동행복권 로또 연금복권 광탈

 

 

 

 

 

 

 

누구나 일확천금을 꿈꾸며 살지 않나 

가끔 생각날 때마다 하는데 

저번주가 내게 그 날 

사러 갈 시간과 돈은 있지만 몸뚱이가 말을 듣지 않아 온라인으로 구매 

서울이지만 시골같은 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오프에서 복권을 사기가 쉽지 않다 

버스 타고 나가야함 미친 

저번주 로또 6,7,19,28,34,41, 이라고 헌다 

당점자수는 11명 

그중 왜 내가 아닌 건데 이렇게 착하고 성실하게 살고 있는 내가 왜 아닌 건데!!!!!!!!! 

로또 당첨되도 성실하고 착하게 살 건데 왜 내가 당첨되지 않는 건데!!!!!!!!!!!!!!!!!!!!!!!!!!!!!!!!!!!!!!!!!

근데 로또 당첨되면은 mbti의 n도 s도 구체적으로 상상하지 않았을까 

우선 나는 월차 씀 

서대문 농협 본사 가서 돈 받고 

일단 집 알아봄 

지금 사는 아파트 너무 저층이라 고층에 살아보고 싶으니까 

고층 아파트 계약함 

집 살 생각은 딱히 없다 

돈 있으면 여기저기 이사 다녀도 안 서럽고 재미있을 거 같음.. 

하지만 집은 하나 있어야겠지 

우리 동네에 작은 아파트 하나 산다 

그리고 그리고 운전면허 따서 작은 차도 하나 삼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회사 관두고 돈 아껴 쓰며 평생 살 거임 

아무한테도 안 말하고 조용히 여행 다니고 

사실 여행 별로 안 좋아해서 돈 있으면 그냥 서울땅에 있고 싶음  

그리고 조용히 배우고 싶은 거 1:1로 배우고 

그렇게 조용조용 돈 쓰다 조용히 뒤지고 싶은데 왜 나 당첨 안 시켜 주냐고 쌰발 

왜 나 같은 인간이 사회생활 하게 만드냐고 동행복권 진짜 뒤지고 싶어?

왜 나 당첨 안 시켜줘 왜 

내향인이 얼마나 얼마나 회사 다니기 힘든지 아냐고 

월요일이라 너무 슬프다... 

 

옆 자리 대리가 내게 물었다

연금복권! 로또! 둘 중 하나가 당첨 돼야 한다면 뭐냐고 

아 ㅏㅏㅏㅏㅏㅏㅏ

이런 거 개 열심히 고민함

로또 되면 흥청망청 쓸 거 같아 

기분파라

본가에 차 한 대 뽑아주고 나도 뭐 분수에 안 맞는 

집이나 가방 사고 이래서 

연금복권 돼서 그냥 아끼고 살고 싶다 했는데 

아니야 그냥 로또 되고 싶어 

로또 당첨 돼도 잘 살 수 있을 거 같아 

제발 다음 주 나 

나 

 

나!!!!!!!!!!!!!!!!